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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tford-upon-Avon, 06-2018.

Yashica fx-d + Kodak Gold 200.
Trinity Church, Stratford-upon-Avon, United Kingdom.
Trinity Church, Stratford-upon-Avon, United Kingdom.
Trinity Church, Stratford-upon-Avon, United Kingdom.
Trinity Church, Stratford-upon-Avon, United Kingdom.

Coloured Universe.

영국과 관련된 많은 것들을 좋아하지만, 처음 영국을 접하게 된 것은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하물며 축구도 아닌 셰익스피어로부터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린 시절 우리가 접할 만한 그의 작품 속 배경 그 어디에도 우리가 아는 영국은 없지만 내겐 '셰익스피어=영국'이라는 등식이 오래 전에 있었다.

2012년, 처음으로 영국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렸던 곳은 런던, 그리고 스트랏퍼드-어폰-에이번. 크리스마스에 떠난 그 여행길엔 차마 이 도시를 지나칠 수 없었다. 아주 아름다운 시기의 마을이 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2016년 여름, 그리고 2017년의 여름을 영국에서 보냈음에도 매번 손님이 왔다거나, 일이 바빠서 방문할 시기를 놓쳤다는 변명으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다녀온 작은 마을은 생각보다 크고 생각보다 아름다웠다. 그리고 오랜 시간 길을 돌아 마침내 닿은 곳에서, 나는 내 여정의 끝이 임박했음을 여실히 느꼈다. 그건 기이한 슬픔이기도 하고 기쁨이기도 하다.

이곳에 놓인 내 2년을 위해 잃은 것이 너무 많았다. 2012년 설렘과 열망만 가진 채 처음으로 영국 여행을 떠났던 나와는 달리, 내게는 삶을 뒤바꿀 것 같은 아주 커다란 전환기를 거쳤고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후회만 가진 채 더이상 남은 것이 없어 떠밀리듯 이곳으로 와 흐른 삶이었다.

어디에서도 Stranger로 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돌아갈 집이 없던 어린 시절의 나였고, 그건 이미 오래 전의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내 2년의 삶을 두고 간다.

귀국 30일. 아마도 정리해야 할 것이 아주 많을 것이다.

찍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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